영국콘텐츠는 미국 것으로 100% 대체가능하지만(언어가 같고 문화가 비슷하므로) 한국콘텐츠는 대체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


어느 대목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창작물 A와 B가 동일한 언어로 되어있다는 게 상호대체가능의 근거가 될 수 있나. 두 나라의 문화를 비슷하다고 퉁쳐도 되나. 양놈들 다 똑같이 생겼다는 소리랑 매한가지 경솔함은 아닌가. 세계적으로 못 알아듣는 사람이 많은 언어권의 문화콘텐츠일수록 희소성의 법칙에 의한 경쟁력을 얻기 쉬운가. 전혀 아니잖아. 아닌가? 혹시 내가 한국어나 한국적 정서를 해외진출의 핸디캡으로 치부하는 관점에 너무 단단히 사로잡힌 건가?? 그렇다면 한국어콘텐츠 저작권의 부질없음을 비장하게 한탄했던 과거의 나를 매우 쳐야겠다. 탓해야 하는 건 시장의 협소함이 아닌 내 무능력이니(근데 내 능력 탓하기는 이번 건 아니더라도 맨날 하는 짓이라 의미없다). K팝의 흥에 취해 아무렇게나 떠들어댔을지 모를 소리를 뭘 또 이렇게 과대평가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사실이라면 다행이지만 한국어와 한국 특유의 문화가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분석에는 여전히 동의하기 어렵다. 약간의 촉매제 역할이면 모를까. 어떤 창작물을 볼 때 생소한 언어나 문화에 잠깐 매료될 수는 있어도 결국 보편적 재미가 없으면 소용없다고 보는데, 사실 내가 어떻게 보든말든 그거야말로 뭔 소용인가!



GDP대비 R&D 투자 세계 1위 이스라엘 2위 한국_한국경제 생각보다 대단하다


하도 경제를 놓고 괜찮네 다 죽었네 어쩌네 말들이 많아 명확한 판단이 어려운데 나름 이것저것 열심히 주워들어본 바 한국경제의 위상이 무시못할 수준이 되었다는 게 영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외부요인에 취약한 게 문제지만). 그게 절망이자 평안이다. 여기 아닌 어딘가 좋은 곳이 있을 확률이 매우 낮아진 건 절망이나 삶의 터전을 수고롭게 옮길 필요 또한 줄어버려 마음 편하다. 말 통하는 지옥에서 어떻게든 연명할 팔자인 듯싶다. 



토요타_연료전지 관련 특허 수백개 모두 공개_대체 왜?_수소차 시장 자체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_선점자로서의 독식을 꾀할 상황이 아님_더 많은 플레이어와 더 많은 투자금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는 것이 중요 / 일본은 한국보다 수소 이용에 적극적이고 개발역사도 더 길다 / 가정용 연료전지_가정에 보일러 대신 연료전지스택 설치_가정으로 공급되는 도시가스 속의 수소를 연료전지 안에서 분리하고 이 수소로 발전_이때 발생하는 열로 난방함_에너지효율 거의 90% / 10년 안에 원유 사용량이 0가 될 것이다


자동차나 연료 쪽 뉴스를 보면 거의 아이폰 출시 직전 뺨치는 지각변동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늘 하는 소리지만 집구석에 드러누운 내가 이렇게 느낄 정도면 업계 쪽 사람들의 위기감과 스트레스는 어떨지 짐작도 안 된다. 그래도 변화의 최전선에서 양질의 정보를 최대한 흡수->그것을 바탕으로 최적의 판단을 내린 뒤->신속한 실행->성공/실패분석으로 판단의 정확성을 강화하는 경험을 착착 쌓아가는 사람들이 부럽다. 정체불명의 한정된 정보를 뗏목삼아 불안하게 이생각 저생각을 표류하는 게 습관이 돼서 큰일이다.



미래는 모른다. 섣불리 시장을 예측하지 말고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라. 그 기업의 주식을 최소 3년은 들고 갈 생각을 하고 꼭지인지 바닥인지 따지지 말라. 하지만 사람은 예측하고 인과관계를 찾으려는 습성에 굴복하기 쉬움을 명심하라.


이런 종류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통찰은 사실상 통찰을 해낸 본인한테나 의미가 크지 듣는 사람 뇌에서는 금방 휘발된다. 역시 주관의 개입이 최소화된 소위 raw data를 직접 분석하여 나름의 이론을 뽑아내고 그걸 실전에 적용하여 깨졌다 흥하는 학습과정이 모든 일의 핵심이고 통찰은 그 부산물일 따름이다 그럴 능력도 각오도 없이 남의 부산물만 주워먹는 자세로는 어차피 망한다는 통찰을 은근슬쩍 싸고 있네 아이고 씨벌 진짜 늙긴 늙었구나. 근데 경제뉴스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라도 통계분석능력은 필요할 것 같다. 아 확률통계 진짜 싫었는데...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착한 거짓말, 나쁜 거짓말, 그리고 통계.


때마침 헤밍웨이가 이런 말을 했다는 걸 알게 됐고 으허허 뭐하러 공부하냐 인간의 주관이 배제된 자료란 다 허상이고 거짓말인데! 이러면서 또 자연스럽게 공부의지를 놔버렸다. 죽은 자의 통찰을 핑계로 오늘도 변함없이 나자빠져 제자리를 맴돕니다. 근데 raw data로 검색하니 2017년에 발매된 전략게임이 나오던데 그거 재밌을까. 요즘 진짜 천재는 게임 잘 만드는 사람들 같고 콘솔 사고 싶어 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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