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한 한해였다
얼마나 굉장했냐면
지금 졸려 죽을 것 같다
제야의 종소리고 뭐고 그냥 자빠져 잘듯
제대로 된 연말결산은 결국 또
이슬람 설날 직전 부랴부랴 하게 생겼군
암튼 모두모두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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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마다 블로그 일기를 쓰자
트위터는 월수금
스테디오에는 들깨들 낙서만화 가급적 월금 주 2회
+공격적(뭔가 다른 표현이 없을까)인 음식일기를 계획중
인스타는 왜케 손이 안 가지
이미지 위주&분량제한없이 독백할 수 있는 플랫폼을 방치하긴 아까운데
좀더 고민을
하면 안 된다
나의 고민 = 시간낭비
그리고 또 뭐더라

내 인생의 모든 문제가 청소/정리정돈기능의 결여 때문임을 절감한다
물리적 정신적 영역 모두 포함 이런 난장판이 없다
집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공간이 된지 오래고(근데 살고 있음 대박)
머리통은 발로 써갈긴 스토리 쪽대본이 빙빙 돌고 있는 복권추첨통
심지어 추첨통 입구가 툭하면 막혀서 잘 뽑혀나오지도 않음
청소를 생활화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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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묵향동후 소설을 이 악물고 읽는 데는 이런 심리도 작용하는 듯하다
초반의 낯선 용어와 설정 홍수를 견뎌내면 대략 2/3 지점부터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쏟아짐 -
지금까지의 묵소설 독서체험은 다 이랬는데 나에게는 바로 그 체험방식 자체가 쾌락점인 것 같다

고생-보상의 구조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떳떳한 쾌락

즉 ‘좆같지만 익숙한 주입식 암기식 고문+불반도인들이 환장하는 고진감래 시스템’에 본능처럼 중독된 것이다
존나 막 관계도 거미줄같이 그려놓고 호 직책 본명 칼이름 연표 지명 정리해서 달달 외우다보면 어느새 그 세계관에 쑥 들어가서 등장인물 손짓발짓에 그냥 막 울고 웃고 뒹구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말이야

최고지 너무 좋지
내 노예근성이 이 맛좋은 사약을 마다할 리가

근데 따지고 보면 대개의 오락물이 이런 구조로 짜여져있긴 하다
문제는 늘 밸런스
당연하게도 인물 설정 복잡한 작품이 전부 이런 수고를 감수할만큼의 쾌락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온갖 설정들이 정교하고 아기자기하게 잘 맞물리게끔 설계할 줄 아는 묵선생 같은 재주꾼이나 가능한 대업
어쨌건 고생. 최고의 쾌락증폭기이자 집착촉진제.
진입장벽을 주먹으로 깨부수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피가 집착을 살찌우는 법.
고생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나저나 고생 하니까 말인데
묵소설 주인공들 왜이렇게 개고생을 하냐
좀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참혹한 고초를 겪는다
천관사복 100장 읽다가 오 약간 놀라서 뒷걸음질쳤어
그 왜 탐미적인 것에 죽고 못사는 장르소설에선 주인공은 곧죽어도 아름답게 존엄사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지 않나
근데 묵월드 주인공들한텐 막 피떡되고 갈갈이 찢기는(비유 아님) 일이 거의 필수이벤트여
사람을 완전 뼈도 못추리게 다져놔요
이게 바로 중식도의 힘인가?
하긴 몸뚱이가 뿔뿔이 흩어지는 것도 크게 보면 이쪽 장르의 미학적 문법에 부합하긴 하겠다
어설프게 엄한 곳 썰려죽고 썩어가느니
하지만 그러한 위협을 적게는 13년 많게는 800년간 당해야 한다는 것이…
그래야만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
하...

동양이다! 존나 동양! 이루 말할 수 없이 동양이다!

오래오래 정성을 다해 숙성한 음식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문화권!

효모!
발효과학!
피딴 낫또 묵은지를 먹는 동북아 계집들의 SM플레이다!

이렇게 책읽고 주접떨고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나는 왜 이토록 BL에 흥분하는가에 대한 자괴감 섞인 자아성찰을 도저히 안할 수가 없는데, BL물 수용자층의 심리분석은 이미 나올 만큼 나와서 굳이 여기다 쓸 필요 없을 듯.
그래놓고 계속 생각하고 있다. 별 새로울 것도 없는 얘길.
안 해도 되는 짓에 집착한다는 건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명백한 경고신호죠
정신을 좀 차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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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을 땐 소설 에세이 만화콘티 오백만개 떠오르는데 책상에 앉는 순간 모든 게 사라짐

빵 만든다며 도마에 밀가루 한줌 뿌려놓고 재채기해서 사방팔방 날려버리는 짓을 무한반복하는 기분
또다시 글 만화 재활훈련 들어가야 함 별것 아닌 거라도 끄집어내야 함
근데 음슴체 싫다
얄미운 중고딩 말투 같아서 쓸 때마다 낯뜨거움
근데 뭔가 좀 답답한 속내를 털어놓곤 싶은데 무겁고 궁상맞고 느끼해보이는 건 또 싫은 인터넷자아가 자꾸 이 말투를 끌어다 쓰려고 해서 참
아오
음슴체든 합쇼체든 뭐든 씁시다

- 일단 스테디오에 계획했던 그것을 업로드했다
힘을 빼고 가급적 자주 올릴 생각이다
들깨들
내가 만든 애들이 들깨밭에서 한가롭게 먹고 산책하고 수다떨고 노닥거리는 낙서만화입니다
https://steadio.co/creator/pyedogteeth/posts/daa8ea58-3c09-473f-a928-2a11c8cd6da5

- 얼마 전 샌프란시스코 여행 동지와 얘기하다가 그때 당시가 우리 인생에서 손꼽히게 행복했던 시기임을 재확인. 이 정도 무게감을 지닌 추억을 다 부스러질 때까지 방치해버린 스스로가 어이없다. 이래서야 대체 인생 남는 게 뭔가. 진짜로 다 까먹기 전에 여행기 써야지. 이것도 스테디오에 올리면 어떨까 모르겠네.

- 묵향동후 덕에 몇 달째 기기묘묘한 독서체험 중이다. 무협물이라 하면 뇌 휴식과 쾌락 충전의 효능을 갖춘 것이 보통인데 묵선생 책 읽을 땐 쉬는 맛이 전혀 없음. 읽을수록 이분 특유의 문체&구성방식과 내 문해력의 궁합이 굉장히 안 맞는 느낌이다. 마도조사와 비슷하게 짜여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옴니버스 이벤트 -> 각 이벤트에 담긴 자잘한 단서들 -> 뒤늦게 밝혀지는 애달픈 충격적 진실] 이 구성이 나에게 몹시 큰 고통을 준다. 전작 읽을 때 웬만큼 단련돼서 이번엔 좀 수월하게 몰입할 줄 알았는데 아 전혀. 이벤트 발생 시마다 마구 터져나오는 신규 아이템 인물 설정 장소 등등등의 정보들이 머리에 저장이 안 돼서 미칠 것 같다. 정교한 설정의 홍수를 즐기는 독자라면 능히 이 작품을 재밌게 감상하겠으나 나는 아닌 듯. 확실하고 말초적인 욕망과 결핍을 지닌 극소수의 주인공이 못돼처먹은 악당과 맞서싸우는 구도를 뻔하다고 욕하면서 좋아하는 내 그릇을 넘어서는 작품임. 전작은 그래도 대부분 지표면에서 벌어지는 사건이고 혈연관계 오욕칠정 같은 아침드라마적 인간미가 기본탑재 돼있기에 중후반부 넘어 정든 인물들이 늘어날수록 몰입도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효과가 있는데, 천관사복 이건 시발 산신령과 요마괴귀 대잔치니 인물의 행동 동기나 욕망이 재깍 와닿지를 않고 피바람이 몰아쳐도 썩 위기감이 없고 그저 내 영혼만 어수선해질 뿐. 심지어 이쪽 주인공 커플은 한쪽의 호감도가 극초반부터 만랩을 찍었고 상대에게 전심전력으로 풀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터라 약간 남의 집 신혼여행 브이로그 보는 것 같고 긴장감이 떨어진다. 그런데,

계속 읽게 된다. 완독을 향한 투지가 끊어지질 않는다. 그래서 매일 폭포수 밑에서 가부좌 틀고 눈 감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다. 울며 겨자먹기로 공부할 때 빼고 이렇게 고행에 가까운 독서를 지속한 적은 없었다. 대체 왜. 1. 주요 인물들의 매력에 어쨌든 설득당함 2. 중간중간 나오는 귀여운 개그 3. 구제할 길 없는 인류의 근원적 고통에 대한 굉장한 묘사력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꺼지지 않는 사랑과 희망. 생각해보니까 3, 4번이 꽤 세다. 이를테면 참혹한 운명 앞에서 처절하게 울부짖는 중생을 보듬으며 나를 위해 살아가달라고 부탁하는 다정한 신. 종각역에서 이 장면을 읽다가 너무너무 아름다워 울었다. 지금 이 일기 얼른 써버리고 마저 읽으러 가고 싶다. 총 10권 중 이제 8권 읽을 차례. 이쯤 되면 이유불문 그냥 재밌는 작품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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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과 침대에서 노닥거리는데 유명 요리유튜버 X가 카메라를 들고 난입해서는 R과 내 사이에 잔뜩 쌓여있는 수제 생강과자를 마구 집어갔다. 것도 아주 비열하기 짝이 없는 웃음과 함께 과자를 앞뒤로 뒤집어보며 설탕이 많이 묻은 것만 골라집는 거였다. 화가 폭발해서 침대 옆에 있던 식칼을 집어들고 X의 멱살을 잡아 벽에 밀어붙였다. 너 이새끼 확 귀를 잘라버린다! 움찔하며 양쪽 귀를 감싸쥐는 X. 그 모습이 퍽 통쾌하였으나 귀를 진짜로 잘라서 어쩌려고? 그래봤자 깜빵밖에 더 가나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 꿈에서 깼다. 어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싸늘하게 외면받고 구석에서 울면서 만두를 빚는 꿈을 꾸었다.
어차피 깰 꿈이라면 악몽 쪽이 좀 더 재밌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마찬가지로 어차피 끝날 삶이라면 불행한 편이 좀 더 재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까. 장난으로라도 그런 생각은 하지 못할 것 같다. 불행을 일부러 불러들이지 않아도 삶은 충분히 고되다. 추가사리를 굳이 처넣을 필요가 없다.

- 어느 현자께서 남망기가 20년간 보여준 감정의 변화를 시간순으로 정리 분석한 글을 읽고 완전히 할말을 잃었다. 동태눈깔이로구나! 두 번을 읽고도 마도조사가 이토록 섬세하게 디자인된 작품이라는 걸 몰라보고 이상한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었다. 물론 그 소비방식에도 나름의 의의는 있겠으나…하여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긴가민가한 상태에서 처삼촌 묘 벌초하듯 대충대충 읽었던 1, 2회독과는 달리 3회독부터는 한글자 한글자가 뼛속 깊이 스며들 듯. 뭘 또 뼈까지 내주고 지랄인가 오바떨기는 하고 코웃음을 쳤다가 야씨 마도조사 같은 대작이 꼴랑 세 번 읽은 걸로 뼈에 들어온다면 시발 삼대가 엎드려 절해야지 하고 황급히 정신을 차렸다. 운명. 로맨스. 감정의 얽힘. 아이고 애절해 미치겠다. 어쩌면 좋냐 이 허구의 세계를. 아니 그게 실은 허구가 아니라 현실과 동등한 무게로 존재하는 세계관 소위 평행우주이고 작가라는 집단이란 그 우주의 일면을 관찰하고 묘사하는 직업군인 것이다, 작가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현실에 구현된 우주가 엄청나게 정밀하고 흥미진진할 수도 있고 얼기설기 개판일 수도 있는 거다, 그런 생각마저 든다.

- 부모님에게 BL의 매력을 설명하긴 어렵지만 맘모스빵의 매력을 설득시키긴 무척 쉽더군.
결국 모든 세계관의 최강자는 빵이다. 빵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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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동네 도서관 정말 조용하고 좋다. 읍면지역의 낮은 인구밀도가 빚어낸 최적의 작업공간.
물론 작업환경이 좋다고 하여 결과물이 막 좋아지는 건 아님. 근데 또 작업환경이 나쁘면 귀신같이 아웃풋이 후져짐. 환장할 노릇.
내 내면의 사정이 어떻든 분명 쾌적한 공간이다. 허나 공유지의 평화란 살얼음판 같은 것.
한떼의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오자 금세 난리판이 벌어졌다.
목소리 볼륨을 낮출 의지가 전혀 없는 분들이었다.
왁자지껄한 대화에 해골이 빠개지는 스트레스를 느끼려던 찰나,
아...책 너무 좋다...이렇게 진열돼있으니까 너무 멋있고 좋다...여기 앉아가지고 다 읽구 싶다...어매 좋은거! 어매 좋은거!
대화 내용이 귀에 꽂혔고 그때부터 그들이 조금 애틋하게 느껴졌다.
대체 그리스인 조르바가 왜 명작인지 절대 모르겠다는 말을 끝으로 우르르 나가셔서 애틋함은 한층 더 진해졌다.
뭘 또 갑자기 애틋함씩이나 느끼고 그러는가.
여기 앉아가지고 다 읽구 싶다는 그 말에 담긴 뉘앙스가 절대 want의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현실을 표현하는 가정법 wish였다.
그분들의 바람이 실현되어 읽고 싶은 책을 실컷 읽고들 사셨으면 좋겠다.
근데 조금만 조용히. 솔직히 진짜 개시끄러웠어.

- 덕통사고 당한 자들이 왜들 그렇게 SNS 계정을 따로 파는지 알겠다. 개주접을 참을 수가 없다.
실로 오랜만에 맹목적 광신과 po르노 중독 증상이 뒤섞인 흥분 상태를 겪는 중.
알게뭐여
뭔가에 홀딱 빠져서 돈이든 시간이든 마음이든 무언가를 흥청망청 써버리는 것도 다 한때여
행복한 줄 알고 마음 가는대로 살어 범법행위 아닌 이상
영화 [성덕]을 보고 오니 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 내 앞에서 맨날 네가 부럽다, 세상 속 편한 인생이고 진짜 딱 너처럼 살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는 어르신이 있다.
참으로 무례하신 말씀이다. 어디 한번 나처럼 살아보시죠 그렇게 편한가 소리가 절로 목구멍까지 치받치곤 하는데,
솔직히 할말이 없다.
진짜 존나 개고생을 하신 분이기 때문에.
거기다 대면 내 인생 진짜 속편한 게 맞긴 맞다.
입 잘못 놀렸다가 혹시라도 인생이 바뀌기라도 하면 진짜 좃,,
근데 나 이 얘기 여기다 전에 한 것 같다.
했던 것 같애 진짜로
아 했어 분명히 했던 얘기야
그간 쌓인 원한이 꽤 깊었나봐
휴 망했네
기억은 날라가고 원한만 남아
오라 디지털 치매라이프여

- 목표가 생겼을 때 감정의 낭비 없이 필요한 일을 즉각 행하는 분을 만났다.
툭하면 망했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사람으로서 정말 반성 많이 했다.
근데 그 분과 대화하면서 또 아…이러니 내가 망하지 하고 생각했다는 거.
어떤 사람이 부자들과 인터뷰를 하며 한 가지 공통점을 느낀 게 있는데,
그들은 절대 ‘나는 운이 없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농담으로라도.
망했군 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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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변덕질로 인해 월수입 8천만원이 0원으로 곤두박질친 과정을 실감나게 전달함으로써 전업 유튜버의 직업불안정성을 피부에 확 와닿게 하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거짓말처럼 카카오 서버가 터져서 블로그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 기가 막히는 우연. 구글의 의도적인 정책변경으로 인한 저자의 수입 감소 / 카카오의 과실로 인한 티스토리 마비 / 유튜브에 사활을 걸었던 저자 / 블로그를 일기장으로 쓰고 있는 내 입장 이 모든 것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순 없겠지만, 거대자본에 들러붙은 따개비로서 크고 작은 파도를 불시에 얻어맞아야 하는 처지임은 결국 마찬가지다 싶었다. 돈도 마음의 평온도 참으로 가지기 힘든 시대다.

 

 

- 마도조사 책을 다 읽고 드라마 정주행 중인데, 순간순간 기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전히 인물들이 겪는 사건에 몰입 안 됨. 귀신들린 쇳덩이니 불상이니 이런 것도 관심 없음. 잔혹한 일이 펑펑 터져도 너무 싼티나게 구현해서 감흥이 없음(특히 흉시떼의 습격장면...공터에서 눈뒤집고 두팔벌려 다가오는 엑스트라들이 안쓰러울 지경). 그러나!

마냥 계속 보고 싶다. 세계관에서 나가기가 싫다. 이미 집착의 단계에 접어든 듯싶다.

이 욕망의 정체는 대체인가.

뻔하다.

미남구경이다.

존나 빡세게 꾸밈노동한 사내 둘을 구경하는 것.

그들이 서로를 목숨바쳐 지켜주며 겸사겸사 미모대결도 하는 광경을 관음하려는 욕망.

내 욕망이 원하는 건 정확히 딱 그만큼인 것이다.

둘을 서로 얽히게 만드는 구실이라면 뭐가 됐든 상관없다.

그 어떤 개허접 CG도 실눈 뜨고 봐줄 수 있다.

이 쾌락의 작용기전을 명심하도록.

 

 

- 그리고 내가 원하는 딱 그 제일 맛있는 살점만을 무한으로 배양하는 엄청난 존잘들 2차 창작자들의 존재를 생각하면 미쳐버릴 것 같다. 그 탐미적인 삽화와 명문들. 천재들이다. 너무 좋다.

하지만 이제 그만 뺨을 후려치고 떨쳐 일어서도록 하자.

은행잎이 떨어지기 전까지 일 다 못 끝내면 죽는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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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글 만화, 스테디오용 꽁트만화, 샌프란시스코 여행기를 해야 한다 제발 하고 나서 무협과 로맨스의 세계로 들어가자 좀 근데 뒤에서 전화통화하는 아줌마가 남편을 존나 욕하고 있다 무협세계관에 환생하면 아줌마 적응 되게 잘할 것 같다 / 고구마 캐는 내내 마도조사를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도대체가 남들이 서로 물고 빨고 좋아죽는 모습을 관음하는 것이 왜 이렇게까지 재미있는 건지 인간사 오욕칠정이 새삼 괴이하게 느껴지고 흉통이 빠개질 듯 흐뭇해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뱁새눈으로 흘겨보게 된다 / 어제오늘은 뉴팬츠 노래가 뇌내무한반복재생되고 있다 왜 처음 들었을 땐 별 감흥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음방무대를 처음 봤는데 굉장히 열심히 사는 물귀신들 같다고 생각했다 / 밭에서 따온 늙은호박을 반으로 갈랐다가 끔찍한 꼴을 봤다 지인에게 주려다 말았는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 이 강렬한 끔찍함을 언젠가 꼭 그리고 싶은데 사람들 도망가지 않게 잘 표현할 방법을 고민중이다





그나저나 여지껏 뱁새눈이 이런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실제의 뱁새를 보고 충격받았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뱁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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