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과 함께 고사리를 따고
R이 전과 같은 걸음으로 춤을 추며 다가오는 꿈을 꾸었다.
가오 잡는 여자는 오래오래 살았으면 했는데.
R이 오래오래 자유롭길 바랐는데.
한동안 뜬눈으로 가만히 누워있었다.


라이브 도중 출연자들간의 의견충돌이 심해져서 싸한 분위기 속에 갑자기 끊겨버린 방송을 보았다.
A는 교과서적 학구파였고 B는 대중친화파.
현학적이고 편집점을 찾기 힘든 A의 강의에 B는 지쳐있었고
요란하게 추임새를 넣어 흐름을 깨먹는 B 때문에 A는 짜증 폭발직전이었는데
하필 구독자가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앞에서 갈등이 곪아 터진 것이었다.
얼마 전엔 마음을 많이 다친 C의 라이브 방송을 보았다.
필사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호응이 전혀 없어 매일 아침 죽음을 생각한다고 했다.
모두의 심정이 너무 이해가 가서 걱정됐다. 특히 C가 정말 걱정됐다.
다행히 A와 B는 잘 지내고 C도 조금은 회복된 것 같다.


모든 게 봉합되고 회복되길 대책없이 비는 휫수가 점점 늘어난다.
물론 그 횟수의 99%는 곧 실망과 체념으로 변한다.
막연하고 수동적인 기복과 체넘을 왔다갔다하는 것보다 분명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을 텐데
아이고 잘돼야 될 텐데, 에휴 인생이 그렇지 뭐-가 입에 붙은 할망구가 되긴 좀 그런데
잘 모르겠어서 매일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생각만 잔뜩 하다 잔다.
뭐 어떻게 되겠지-가 입에 붙은 중년은 일단 돼버렸음.
근데 이게 생각보다 나쁜 기분은 아니라
했던말 또하고 또하는 고장난 전축같은 할머니로 사는 것도
의외로 썩 괜찮을지 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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