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01 잡지글 마감 / 북토크 질문지 정리 - 괜히 한다 그랬나? 이 나이에 이 경력에 나는 왜 이렇게 할말이 없지? 인생 진짜 헛산 거 아냐?
241202 상체운동 / 신경치료 1차_마취란 참으로 인간의 위대한 발명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래턱을 관통하는 격렬한 통증에 치과의자에서 튀어오를 뻔_그것 빼곤 비교적 무사히 완료_치료받은 어금니가 아주 불쌍하고 가련하게 작아졌다 / 북토크 준비용 만화읽기 - 행복한데 죽고 싶다 만화 잘 그리는 사람 왜케 많냐고 내가 여기에 무슨 말을 얹을 수 있겠냐고
241203 우울감이 눈사태처럼 밀어닥침. M에게 답도 없는 푸념 우울 대방출하다가 눈물콧물이 철철 쏟아져서 말도 제대로 못함 나는 왜 감정이 격해지면 콧물이 나지!??!!!!개짜증남 / 이 와중에 도서관에서 예약도서 도착 문자가 와서 책 빌리러 감. 그래도 밖에 나가 움직이니 기분이 좀 낫다 / <카산드라> 완독. 숙연해짐. 눈물. 운명의 괴롭힘에 굴하지 않고 작품을 완결내다니 진심 존경. 이게 진정한 작가지. 나는 손톱 밑에 쬐끄만 가시 하나만 박혀도 배까고 드러누워 징징대는 쓰레기(이하생략)
241204 계엄??????? 계에어엄??????????? 자다 일어나서 눈을 의심함 / 어안이 벙벙한 채 알라딘 녹음실로 가서 1시간 40분간 생방송_계엄 때문에 불안과 긴장감이 마비된 건 불행 중 다행_어차피 크게 관심받지 못할 방송이긴 하였으나 계엄 때문에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한 모양새가 된 것 또한 불행 중 다행 / 나 빼고 모두가 어른답고 프로답다는 생각을 또 잔뜩 하고 왔다
241205 큰일 치르고 긴장이 풀어져서 빈둥빈둥 운동안감 글 안씀 완전 폐인처럼 누워서 계속 뉴스 새로고침만 / 그래도 분리수거하고 방을 조금 치웠다
241206 하체운동하고 계속 뉴스 새로고침
241207 상체운동. 엊그제까지 예능 프로그램 대잔치였던 러닝머신 TV 화면이 죄다 뉴스로 바뀜. 굵고 붉은 고딕체로 쓰인 '탄핵' 두 글자를 바라보며 말없이 달리는 사람들.
241208 M이 기분이 크게 상했고 덩달아 나도 기분이 상해버려서 또 내 특유의 경솔하고 부적절한 실언을 해버림. 이번엔 진짜로 관계가 망할 거라는 절망감에 빠져버림.
241209 화해(나 혼자 눈물 펑펑 쏟음) / 신경치료 2차_별로 안 아팠고 입 크게 벌리고 있는 게 제일 힘들었다_통증이 있을만한 시술이 들어갈 때마다 의사선생님이 "따끔합니다~" "살짝 아릿합니다~" "뻐근~~~~" 이런 식으로 사전예고를 해주는데 딱 그만큼의 통증이 있어서 신기했다 더이상 진통제 처방이 없어서 감개무량했다 / 기념으로 냉동만두를 사서 왕창 쪄먹었다 / 도서관에서 책 빌리고 롯데리아 가서 데리버거를 세 개 사옴_전부터 죽도록 귀찮은 표정으로 일하는 사원이 있어서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그분이 딸아이를 데려왔더라 빈 테이블에 앉아서 휴대폰을 보는 딸에게 한번씩 눈길을 주고 말을 거는 귀찮음사원의 모습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았다 / 데리버거 세 개를 한꺼번에 먹어치우니 갑자기 잠이 쏟아졌다 눈떠보니 밤이어서 또 스스로의 한심함을 저주했다
241210 글을 쓰고 청소를 하고 운동을 하고 숭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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