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단관리에 대한 의지가 싹 사라졌다
아니 의지는 있는데 식욕이 너무 강함
굳이 이렇게까지 강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그 어처구니없이 거센 식욕에 매번 의지가 산산조각 나는 것
그리하여 팥 콩 견과류를 매일 짐승처럼 위장에 쏟아붓고 있다
지친 것 같다
평생 음식 섭취에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서 그런지
이제는 절제 금욕이라 하면 아주 지긋지긋해서
극히 작은 스트레스만 발생해도 치를 떨며 폭식하는 몸이 돼버린 듯하다
근데 대체 팥은 왜 이렇게 많이 먹지
팥을 이렇게 폭식하는 경우도 있나
아니 너무 심하잖아
하마처럼 먹고 있단 말야
혹시 무슨 병이 있나
에휴 어쩌것니
땡길 때 많이 먹어
팥처먹다 뒤져봐 한번

- 창작물 분석
분석을 하지 마라
분석에 집착하는 순간 이미 망조가 든 거라는 충고를 들었다
동의한다
창작자가 어떤 작품을 볼 때 당연히 분석을 안 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에 집착씩이나 하는 경우,
구멍이 숭숭 뚫린 허술한 언어로 요약 정의 분석을 하는 데에 과하게 에너지를 쓰게 되는데 대부분 억측. 총체적으로 별 영양가 없는 행위일 따름.
정작 내 작업을 할 땐 힘이 빠져 낮잠이나 자버리는 얼간이가 된다는 걸 알고 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분석틀에 뚫린 구멍의 패턴이 나랑 비슷한 사람과 수다떠는 건 또 너무나 재미가 있어서
남이 만든 것에 이러쿵저러쿵 말만 얹기 좋아하는 인간들을 위한 지옥이 있을 거란 철석같은 믿음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가 없구나 이 꿀같은 오락을
맨날 술먹고 오락하고 싶다

- 작법서를 읽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며 나름 암중모색을 하고는 있으나
면목이 없습니다 망원동의 귀인이여
솔직히 말하자면 패배가 예정된 게임에 뛰어들었음을 매순간 직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이제 거의 확신에 가깝지요
그 바닥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금액이 굴러다니는 그 바닥은
특정 연령대의 펄펄 뛰는 활어 같은 관종력과
인간의 말초적 욕망을 갖고 놀 줄 아는 동물적 감각
이 두 개의 추동력을 풀파워로 땡겨도 살아남을까 말까한 판이더구만
어유 저는 뭐…
저의 창작력은 시체를 간신히 면한 수준이어요
호호호호호
근데 하고는 있습니다 뭔가를 계속 하긴 할 겁니다
이렇게나 패색이 짙은데 놀랍게도 기분이 썩 나쁘지 않습니다
전처럼 막 엄청난 열패감에 괴롭거나 하지 않아요
어차피 죽는다
나이를 먹을수록 힘이 강해지는
이 마법의 주문 덕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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