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08 3시간 종말학습관 -> 단백질음료 먹고 -> 상체운동 - > 3시간 죽순도서관 -> 순대국 먹음 근데 뭐 그렇게까지 대단한 운동을 하진 않았는데 단백질만 너무 알차게 챙겨먹는 느낌 / 1400자 씀 / 채소카레 끓임 / M이 체했다고. 아무것도 못해줘서 속상.

 

241109 운동 가는 길에 거리에서 바벨을 십자가처럼 짊어지고 지나가는 남자를 목격. 뭐지? 우리 헬스장 출신인가? 웨이트의 생활화? 상체운동 숙제라도 받은 건가? / 트레이너 선생님과는 서로 약간 어려워하며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사이인데 오늘 선생님이 꽤 멋진 운동복을 입었기에 나도 모르게 멋있다고 쌍엄지를 치켜세움. 그러자 냉큼 손가락 하트로 화답하는 선생님. 뭔가 갑자기 심리적으로 확 가까워진 느낌. 운동을 마치고 탈의실에서 잠깐 얘기. 어느 직업이 마냥 편하겠냐마는 트레이너 선생님도 참 힘들겠다 싶다. 워라밸을 누리기가 쉽지 않은 근무환경.

 

241110 정릉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_여러모로 서가앤쿡 고급버전 같았던 M식당. 너무나 한국적 감칠맛이 넘치는 푸짐한 양식 요리. 부모님과 조카들을 데리고 오면 좋을 듯 | SBR_교외에 많은 대형 베이커리 스타일의 카페.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같은 인테리어. 자리 잡기 어려움. 교회모임 가족모임 등 단체손님들이 잔뜩 와서 왁자지껄 떠드는 분위기. 맨드라미 맛이 궁금해서 맨드라미차를 마셨는데 그냥 맨드라미를 끓이면 이렇겠구나 하고 상상했던 딱 그 맛이었다 | 과일주스집_기와집에서 곰돌이같은 아저씨가 생과일주스를 내려주는 멋진 곳. 파인애플 생강주스를 마셨는데 재료 탓인지 마시면 마실수록 하룻밤 재워둔 LA갈비가 되는 느낌이었지만 꽤 맛있었다 / 늙은 사람의 구차함 추레함 눈치없음 그리고 나의 옹졸함에 대해 생각했다

 

241111 삽화 보내고 글원고 보내고 기념으로 두툼버거 먹음. 맛있지? 맛있지? 불만없지? 하고 폭력적으로 말문을틀어막는 육중한 맛이었다 / M 덕분에 끝내주는 디저트를 왕창 먹었다 빼빼로모양 다쿠아즈와 산딸기치즈케이크가 엄청 맛있었다 서비스로 넣어준(포장지에 '뇌물'이라고 적혀있어서 귀여웠음) 휘낭시에도 얌전하게 맛있었다 / 꾸물거리다 약간 늦게 하체운동을 하러 갔다. 운동중에는 분명 힘들었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뭔가 허전했다. 설마...나...강해졌나?! 순대국을 많이 먹어서????

 

241112 강해지긴 개뿔 상체운동하다 죽을 뻔했다. 더 시키려는 트레이너 선생님에게 부들부들 떨면서 좀 쉬었다 하겠다고 했다_오늘은 웬일로 밤에만 나오는 근육왕 대표님이 일찍 출근. 운동 마치고 나갈 때 대표님과 잠깐 눈이 마주쳤는데 치약광고같은 미소를 띠며 인사해줘서 헉했다 / 죽순도서관에 자리가 없어서 글을 얼마 못씀 / 난생처음 닭목살을 볶아먹어봄 기름이 좀 많았지만 맛있었다 카레용으로 괜찮을 듯 / 글원고 왜 회신이 없지 별로인가 불안초조 / 알라디너에서 유튜브 라방 제의가 들어왔다.....헉......내 팔자에 유튜브 라이브???!?

 

241113 하체운동 후들후들_뻑뻑하고 싱거운 고기가 잔뜩 붙은 뼈해장국을 먹다가 반 정도 먹고 지쳐버림. 당분간 고기는 꼴도 보기 싫다 / 천만년만에 영어일기를 써봄. 답답해 미치겠다 갑자기 문맹이 된 느낌 / 글원고 회신이 왔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놀람. 그런 호평을 받을만한 글이 절대 아닌데 나 기죽을까봐 배려해주신 듯 / 남의 잘된 소식에 쭈굴쭈굴 못난 마음이 들어버림 

 

241114 새 원고청탁 냉큼 수락함_미쳤냐 지금도 개판으로 살고 있는데 어쩌자고 / 글이 너무 안써져서 내팽개치고 주시팡 심슨타일로 하루를 날려버림 진짜 쓰레기된 기분 넌 진짜 미치광이다 / 짬뽕을 먹고 싶었지만 하루를 개판쳐넣고 중국집에 갈 면목이 없어서 짬뽕라면 사다가 새우랑 생선살 넣고 끓여먹음 맛있었다 / 왜케 매사에 의욕이 없고 기분이 나쁘고 컨디션이 엉망진창이지 / 운동 빼먹음 자괴감 대폭발

 

241115 원고료 협상은 정말 괴롭다 / 운동 마치고 집에 가는데 이상한 기분이 들어 주변을 둘러보니 행인들이 한 곳을 흘끔대며 피식피식 웃고 있었다. 시선을 따라가니 각설이처럼 산발한 머리에 바지가 엉덩이 중간까지 흘러내려간 거구의 여자가 있었다. 속이 메슥거렸다. 소위 정상에서 벗어난 외양의 사람을 빤히 쳐다보고 비웃는 게 본인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인 양 키득대는 행인들의 얼굴을 보는 게 너무 괴로웠다. 서로서로 정답게 손잡고 지나가던 엄마 아빠 아이들이 여자를 계속 돌아보며 킥킥댔다. 그 정상가족의 천진난만한 무례함이 계속 생각난다.

 

241116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는데 핫식스를 마시니 갑자기 호랑이 기운이 솟음 이렇게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는 물질 과연 괜찮을까 어쨌든 덕분에 하체운동 가뿐히 완료. 나 정말...강해졌나?!

 

241117 버려질 게 뻔한 걸 알면서도 들이미는 전단지 같은 식사약속들. 다 긁어모아서 겨울철 땔감으로 쓰고 싶구나 / 헬스장 휴무일인 거 모르고 또 헛걸음. 근처 포케집에서 연어포케를 먹었다. 케일은 참 맛있는 잎채소다. 샐러드로 먹히기 위해 태어난 애 같다 / 억지로 염소똥 같은 글을 싸고 스파게티 소스를 사서 면에다 촥촥 비벼먹었다

 

241118 생리 시작 으윽 운동 못가겠군 / 도서관 책 반납 & 대출 - 사서 선생님과 정년이 얘기를 조금 했다 영상화된 콘텐츠의 파급력을 실감했다 / 고민 끝에 새 에세이 제목 결정.

 

241119 귀인들이 집 근처까지 와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니 근데 이 양반들은 어쩜 이렇게 일도 잘하고 의욕이 넘치고 새벽까지 먹고 마실 수 있는 거지? 대단하다. 나는 완전 할망구의 삶을 살고 있는데. 깊은 반성. 운동을 열심히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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