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22 PT...이런 것이었나! 온몸이 두들겨맞은 듯 아프다 / 운동 계획을 세우고 스포츠센터에 등록할 땐 운동만 쏙 하고 돌아오는 내 모습만 막연하게 상상하고 같은 공간을 쓰는 타인에게 받을 크고 작은 불편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데, 막상 다니면 결국 이것도 사회생활임을 깨닫는 일의 반복. 그래도 큰 불편은 아님.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 고양이가 준 쿠폰으로 데리버거를 먹었다. / 버스에 어린아이와 휠체어 이용자가 타서 정류장에서 지체하는 시간이 길어졌으나 탑승객 모두 싫은 내색 없이 그들을 도왔다. 그래. 이런 게 사회생활이지.
241023 나는 답없는 물렁몸이다. 초심자 수준의 웨이트에도 팔다리가 수치스럽게 바들바들 떨린다. 너무 힘들다. / 트레이너 선생님들도 꽤 스트레스 많겠구나 싶은 장면을 목격했다. / 요시나가 후미 북토크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걱정된다.
241024 지친 몸뚱이로 바들바들 근력운동을 하다가 실내자전거로 도망쳤는데 놀라울 정도로 지루했다. 난 원래 이 구역의 유산소광인인데 쇠질맛을 한번 보고 나니까는 아주 그냥 산소 먹는 것들이 시시해 죽겠다. 특히 실내자전거 개노잼. 그래도 우리 동네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자리라 공중산책하는 것 같고 좋았다. / 드디어 한푼두푼 알뜰히 모은 손목닥터 포인트를 사용해서 오랫동안 염원하던 어향가지덮밥과 크림새우를 주문해 먹었다. 실망했다. 화려한 메뉴명이 부끄러울 정도로 남루한 맛이었다. 피같은 포인트를 삼만이천원이나 썼는데. 그거면 스페셜초밥을 사먹고도 남는데. 엄청나게 울적해졌다.
241025 7시간 반 푹 잘 잤다 / 오전에 글 1200자 썼다 / 야구 가지 말까? / 어제 남긴 중국음식을 꾸역꾸역 먹었다 어쨌든 적어도 내가 만든 요리보단 맛있다 / 요시나가 후미 인터뷰집과 단편집 n회독 완료 너무 재밌다 너무 부럽다 어떻게 이렇게 잘 그리지 / 야구 취소. 일해야 된다 놀 시간 없다.
241026 LLT와 맛있는 케이크와 건강밥을 배불리 먹고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고 긴 이야기를 했다 사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당신처럼 멋지게 '진짜'를 추구하며 살아가려면 서너 배는 더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국 잘될 것이다 기약없는 덕담이라 면목없지만 아무튼 그런 확신이 든다 그러니 어떻게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남기를
241027 헬스장과 도서관은 집에서 가까운 게 최고. 집에서 도보 두 시간 거리의 도서관에서 욕심껏 책을 빌렸다가 연체자가 됨. 겨우겨우 반납했지만 11월 2일까지 대출정지먹었다 / 헬스장에서 실내자전거를 타며 창밖을 내다보다 길 건너에 더 싼 헬스장을 발견. 마음이 약간 흔들림. / 순대국을 먹고 육회연어덮밥을 먹었다. 이렇게 폭식해도 될 정도로 운동하진 않았는데...
241028 쓰레기 같은 하루를 보냈다. 북토크 잘할 수 있을까. 너무 무섭다 / 헬스장에 은교가 나타났다
241029 드럽게 웨이트가 안 늘어서 진짜 늙은 게 죄다 싶다가도 은교를 보면 그 생각이 쏙 들어간다 역시 젊음은 성가시다 / 북토크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241030 요시나가 후미 북토크_대작가의 존함에 먹칠이라도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내가 맘대로 튀긴 먹물을 편집자님이 노련하게 닦아주시고 독자님들이 잘 웃어주셔서 겨우 살았다. 떨리고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많은 것을 받았다. 돌아오는 길에 M이 계속 생각났다.
241031 부모님이 오셨다. 단골 짬뽕집에 야심차게 모시고 가서 짬뽕 쟁반짜장 볶음밥을 먹었는데 주방장이 바뀐 것 같았다. 짬뽕과 짜장은 무난했는데 하필 엄마가 고른 볶음밥이 유독 맛없어서 한소리 들었다. 배불러서 산책을 한참 했다. 아빠가 자꾸 헛소리를 해서 마음에 참을 인 자를 수천번 새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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