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120 산골 헌터마을 도착_터미널에 저가형 커피전문점이 또 생겼는데 사람이 바글바글한 거 보고 아빠가 또 배아파서 나뒹굴음 / 산책을 좀 하고 마당에서 숯불을 피워 삼겹살을 구웠다. 고기 굽는 냄새가 퍼지자 아빠가 돌보는 고양이 다섯 마리가 달려왔다. 하지만 경계심이 심해서 조금만 다가가도 도망갔다. 살코기를 작게 잘라 접시 위에 놓아주니 다섯 놈들 중 가장 대담한 깜2가 다가와 찹찹 먹었다.
241121 아침을 미친듯이 때려먹고 읍내 헬스장으로 - 실내운동화가 없어서 입장 못함 / 신축한 문화센터 입장 - 엄청 크고 번듯한데 사람이 없었다. 빈 강의실에 들어가 이런저런 구상을 하다가 졸다가 깼다가 망상하다가 / 엄마가 무료쿠폰 써야 된다며 논밭 한가운데 신장개업한 카페로 - 말차라떼 요거트스무디 오레오케이크 먹음 맛있었다 / 수확이 모두 끝난 평화로운 연갈색 시골길을 산책하며 최근에 벌어진 온갖 끔찍한 살인사건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 비빔밥을 배터지게 먹었다
241122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써야 한다 삼만번을 외치고 한줄도 못썼다
241123 엄마는 못난이사과 받으러 갔고 그동안 나는 문화센터에서 또 졸다가 깼다가 망상하다가 / 갑자기 배가 아프다
241124 계속 배가 아픈데 사랑니 통증까지 겹쳤다 미치도록 아프다가 도저히 못 견디겠다 싶을 때쯤 참을만해짐 왜이러지 너무 힘들다 일찍 서울 복귀
241125 계속되는 복통과 치통_복통은 조금씩 약해지는 추세인데 치통이 지옥. 밥먹기가 무서울 정도 / 치과_당장 뽑아야 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발치를 권하지 않았다? 다행이긴 하지만 / 삽화작업
241126 복통 치통 전부 호전 / 좀 살 거 같아지니 치킨을 시켜서 와구와구 먹었다 근데 또 이가 아파왔다 사랑니로 끈적한 치킨 양념묻은 부분을 씹었다가 쩍 떨어지는 순간 통증이 상당했다 아파서 운동 가기 싫어졌다 진짜 너무 한심하다 어떡하냐 / 온풍기가 왔다 칭찬이 자자해서 주문해봤는데 바이럴에 속은 듯 그저 그럼 / 글 효율이 너무 나쁘다 / 올해 첫눈은 스케일이 엄청나군
241127 배는 완전히 괜찮아진 것 같은데 이가 너무 아파서 발근육이 경련할 정도 / 치통을 핑계로 할일을 완전 내팽개쳤다 운동도 당연하다는 듯 안 가고 있다 망했다 / 고통이 심해지니 또다시 스님 영상을 찾게 된다. 간만에 회색 가득한 썸네일을 초기화면에 잽싸게 도배하는 요망한 유튜브 알고리즘.
241128 진통제를 먹고 분리수거하고 글을 좀 썼다 통증이 둔해지니 의욕이 좀 생긴다 / 앞으로는 몸이 아플 것을 미리 계산에 넣고 작업 계획을 짜지 않으면 망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공포와 절망 그 자체였는데 3일쯤 되니 이런저런 합리화 매커니즘이 슬슬 발동하는 느낌 / 불안에 떨며 북토크 준비_어떡하지 망할 거 같다
241129 이대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죽을 힘을 다해 운동을 다녀왔다 트레이너 선생님이 반가워해줘서 좀 고마웠다 / 지속되는 통증_신경치료 결정하고 월요일로 진료당김 / 계속되는 북토크 준비_헛소리할 거 같아 너무 불안해
241130 글 다듬다가 나도 모르게 낮잠 - 퍼뜩 눈을 떠보니 이가 거의 안 아프다!! 왜지?? 무려 총각김치를 막 씹어먹었어!! 신경치료 괜히 한다고 했나?? / 통증없는 몸상태가 아까워서 기를 쓰고 운동했다 트레이너 선생님과 음악 플레이리스트에 대해 조금 얘기했다 선생님들한테 좀 정든 것 같다 / 헬스장에서 나오니 예보에 없던 비가 쏟아졌다 연어포케 먹으려다 그냥 귀가하기로 - 버스정류장 근처 반찬가게에 뛰어들어가서 샐러드를 샀다_사장님이 쫄딱 젖은 내 꼴을 보고 삶은 계란을 서비스로 주셨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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