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변덕질로 인해 월수입 8천만원이 0원으로 곤두박질친 과정을 실감나게 전달함으로써 전업 유튜버의 직업불안정성을 피부에 확 와닿게 하는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거짓말처럼 카카오 서버가 터져서 블로그에 들어올 수 없게 되었다. 기가 막히는 우연. 구글의 의도적인 정책변경으로 인한 저자의 수입 감소 / 카카오의 과실로 인한 티스토리 마비 / 유튜브에 사활을 걸었던 저자 / 블로그를 일기장으로 쓰고 있는 내 입장 이 모든 것을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할 순 없겠지만, 거대자본에 들러붙은 따개비로서 크고 작은 파도를 불시에 얻어맞아야 하는 처지임은 결국 마찬가지다 싶었다. 돈도 마음의 평온도 참으로 가지기 힘든 시대다.

 

 

- 마도조사 책을 다 읽고 드라마 정주행 중인데, 순간순간 기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전히 인물들이 겪는 사건에 몰입 안 됨. 귀신들린 쇳덩이니 불상이니 이런 것도 관심 없음. 잔혹한 일이 펑펑 터져도 너무 싼티나게 구현해서 감흥이 없음(특히 흉시떼의 습격장면...공터에서 눈뒤집고 두팔벌려 다가오는 엑스트라들이 안쓰러울 지경). 그러나!

마냥 계속 보고 싶다. 세계관에서 나가기가 싫다. 이미 집착의 단계에 접어든 듯싶다.

이 욕망의 정체는 대체인가.

뻔하다.

미남구경이다.

존나 빡세게 꾸밈노동한 사내 둘을 구경하는 것.

그들이 서로를 목숨바쳐 지켜주며 겸사겸사 미모대결도 하는 광경을 관음하려는 욕망.

내 욕망이 원하는 건 정확히 딱 그만큼인 것이다.

둘을 서로 얽히게 만드는 구실이라면 뭐가 됐든 상관없다.

그 어떤 개허접 CG도 실눈 뜨고 봐줄 수 있다.

이 쾌락의 작용기전을 명심하도록.

 

 

- 그리고 내가 원하는 딱 그 제일 맛있는 살점만을 무한으로 배양하는 엄청난 존잘들 2차 창작자들의 존재를 생각하면 미쳐버릴 것 같다. 그 탐미적인 삽화와 명문들. 천재들이다. 너무 좋다.

하지만 이제 그만 뺨을 후려치고 떨쳐 일어서도록 하자.

은행잎이 떨어지기 전까지 일 다 못 끝내면 죽는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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