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lezhin.com/ko/comic/ee/124






다래를 좋아했던 연산군이

열매만 뜯어갖고 오면 싱싱하지가 않으니

가지랑 덩굴이 붙어있는 채로 상납하라며

경기도 감사를 달달 볶았다는 기록이 있다고

으 지겨와 지겨와


연산군 혹시 변비였나 찾아봤는데

별다른 정보를 얻지는 못했다












https://www.lezhin.com/ko/comic/ee/123






고추는 왜 하필 새만 못 느끼는 매운맛을 발달시켰을까

그 묘한 유착관계의 이유를 찾아보다가

'고추씨가 너무 약해서'라는 설명을 보았다


다시 말해 포유류의 강력한 이빨과

복잡한 소화기관을 통과하기에

고추씨앗의 재질은 너무 연하고 무른데

과실을 씹지 않고 쪼아 넘기는데다

소화기관도 단순한 조류에게 먹히면

상처없이 배출되어 싹을 틔울 수 있다는 것이다


통점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맛이 아니라 공격무기라 해도 손색없는 특질인 고추의 매운맛이

다 나약한 종자 때문에 생긴 거라니

씨앗을 강화시키질 않고 매운맛이라는 신장르를 개척해서 새랑 거래를 트다니

인간은 또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기어이 맛을 들이다니


생각의 끝은 언제나 인간의 억척스러움












https://www.lezhin.com/ko/comic/ee/122






삼보다 저 빨간 열매가 늘 신경쓰였으나
삼보다 널리 대중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끝내주게 맛없거나 약효가 변변찮나보다 했다

찾아보니 전혀 아니었다 나만 몰랐을 뿐
인삼 일생에 단 한 번,
일주일이라는 한정된 기간에만 열린다는 스토리부터가 벌써 멋진 이 열매는
뿌리보다 몇 배나 높은 사포닌 함유량을 자랑하며
(그러고보면 건강식품 홍보엔 뭔성분이 OO보다 XX배 높다는 문구가 마를 날이 없네)  
진생베리라는 그럴싸한 퓨전이름으로 활발히 팔리는 중이었다

다 익기도 전에 새나 다람쥐가 먹어치우는 경우가 많다던데
걔들 다 수퍼히어로 되어 돌아오면 꽤 볼만하겠다 싶은
평범한 상업적 발상을 잠깐 했다 말았다


 







https://www.lezhin.com/ko/comic/ee/121






어릴 때 나물을 싫어했는데
그나마 고사리는 좋아했다
고기맛이 났기 때문이다
고사리는 왜 나물 주제에 고기맛이 날까, 하고
신기해하는 나에게 엄마가 말했다
"당연하지 고기랑 볶았으니까"
뭔가 실망스럽고 민망했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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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lezhin.com/ko/comic/ee/120






상치 상초 생추 생초 상채 상췌 상취 송추 부상추 푸상추

지역에 따른 상추의 다른 이름들이라는데 어감의 차이가 크지 않고

어느 곳이든 'ㅅㅊ'초성을 칼같이 챙겨넣은 게 재미있다

부추-정구지같이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채소들에 비하면

상추는 어쩐지 통제욕구 강한 프랜차이즈 사장님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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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부터 매주 금요일

먹는존재 외전을 연재합니다.


유양의 풀뜯는 얘깁니다.





https://www.lezhin.com/ko/comic/ee/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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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의외로 육고기를 안 먹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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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라디오 초반에

고양이불알을 만지고픈 충동을 자제할 수 없다는

어느 한 남자의 사연이 소개된 적 있었다

그때 큰스승 혹은 김변태님께서는

뭐 고양이가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만져도 상관없지 않을까 하는 해법을 내놓았었다

고양이불알을 그리던 중에 그게 생각났다

고양이가 인터넷을 할 리 만무하니

나의 불알그림을 보고 수치심을 느낄 리 또한 없겠지만

왠지 모를 저항감이 일었다

아무리 그래도 불알인데

동물농장에서도 개불알이 너무 크면 모자이크처릴 하던데

한편 이것이 고양이의 여성기였다면 내가 이렇게 가볍게 그릴 수 있었을까

뭣보다 지금 불알을 너무 자주 말하는 것은 아닐까

불알 불알 이 한 문단에 벌써 몇개째야

여러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역시 동물의 거시기는 고뇌의 씨앗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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